[사진 2005년 10월 2일]
걸어서 홍대까지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층간분리한 단독주택 2층에 친구와 함께 살았다. 홍대앞은 골목들이 잘 살아있어서 동네분위기가 참 좋은 곳이었다. 상점거리의 가게들도 아기자기한 편이었고,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조용한 주거지가 있고, 좁은 골목을 헤메다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실을 발견하곤 했다. 단독주택들이 모여있는 서교동 일대에는 감나무가 한두그루씩 있어서 가끔 이런 즐거운 풍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사진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재밌는 생활풍경들을 볼 수 있었던 골목이 4년만에 다른 모습이 되었다. 주택을 개조해 상업공간이 들어섰는데 그 종류는 카페 일색이다. 사실 이 동네를 떠난 것도, 홍대앞으로 놀러온 이들이 주택골목에 주차를 해놓고 놀다가 밤마다 뒤늦게 골목안에서 떠든다든지, 새로생긴 상업공간에서 나오는 소리가 골목을 울려대었기 때문이다. 저마다 테마를 가지고는 있다지만, 그저 카페라는 공간이 늘어선 것도 지루하고, 쉴틈없이 소비하라고 시선을 잡아끄는 길거리가 나는 기운 빠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