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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sterdam
맥도날드의 건강체조(건축물 사진과 맞바꾼 값진 4장의 사진)
written by leopon9
2009. 01. 09|10:59 pm
Avatar of leopo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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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퐁(LEOPON)은 수표범과 암사자 간의 교배를 통해 태어난 잡종을 말한다. 1959년과 61년, 일본의 한신파크에서 레오퐁이 태어나 화제가 되었는데, 영화 [박치기]에서는 재일교포 2세의 모호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메타포로 쓰였다.

shadow

booster-1.jpgbooster-2.jpg

pin.pngAddress:
Spaklerweg
1099 BB Amsterdam Netherlands

Architect: GROUP A

위 사진(출처: 설계사 GROUP A 홈페이지)의 건축물인 Booster Station South을 보기 위해 Spaklerweg 역에서 내렸다. 이 건축물의 주소가 Sparklerweg을 기준으로 적혀 있어 착각을 한 것이다. 이전 역인 Van de Madeweg에서 내렸어야 했다는 사실을 한국에 돌아와서야 알았다. 가져간 지도에 위치를 잘못 찍어 간데다가 트램 역 하나를 더 가서 내렸고, 돌아내려오는 길에 엉뚱한 곳으로 길 안내를 받는 3중의 악재가 겹쳐 이 지역에서는 한 장의 건축사진도 찍지 못한 채 돌아왔다. 대신, 암스테르담 외곽에선 찾기 힘든, 맥도날드를 발견했고 끼니를 때울 수 있었다.

여행을 하는 기간내내 항상 배고픈 하루하루였다. 혼자 떠난 여행이다 보니 제때에 맛집을 찾아 식사를 할 계획은 애초부터 없었고 항상 엥꼬 직전의 상태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먹을 것을 찾는 일이 일상이 되어 갔다. Booster Station South을 찾아간 이때도 마찬가지 였다. 건물을 찾고 사진을 찍은 뒤에 배고픔을 해결하겠다고 미루다가 고집을 부리다가 길까지 잃은 꼴이었는데 다행이 눈앞에 맥도날드가 나타난 것이다. 배를 채울 음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불고기 버거가 그리웠지만 맥도날드를 찾은 것 만으로도 감사해하며 주문을 했고, 프라스틱 쟁반에 주문한 햄버거 세트를 받아 자리에 앉았다.

참고로 네덜란드에서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케찹을 공짜로 주지 않는다. 주문을 하면 케찹을 줄까하고 물어보지만 달라고 하면 계산에 포함된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우리 돈으로 하나당 몇백원 단위의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 맥도날드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됐다. 동전은 부족하고 지폐를 깨긴 아까워 케찹을 달라고 했다가 다시 취소하고,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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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간. 허겁지겁 식량을 털어 넣는데, 한 손에 햄버거와 한손에 콜라를 들고 보니 플라스틱 쟁반 위에 얹혀진 종이 프린트가 눈에 들어왔다. 맥도날드 체조(McDONALD’S GYM)?  주문한 햄버거 세트를 들고 맥도날드 체조를 하면 건강해진다?! 맥도날드의 재치 넘치는 마케팅에 잠시 동안 여행의 피로가 풀리는 듯 했다. 혼자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씹으면서 웃고 있는 동양인을 맥도날드 알바생들은 어떻게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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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klerweg 지역에서 Booster Station South을 찾지 못했지만, ‘웃기는’ 전단을 발견하고 건축사진을 대신해 맥도날드 건강체조를 카메라에 담았다. 한국에 돌아와 구글 지도를 돌리다가 그때의 Spaklerweg의 맥도날드를 찾았는데, 이게 왠일인가! 길을 잃고 헤매다 맥도날드를 발견했고 거기서 발길을 돌렸는데, Booster Station South는 그 길을 따라 한 블럭 밑에 있었던 것이다.  만약 맥도날드가 없었다면 나는 그 길을 따라 내려가 건축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Booster Station South의 사진과 맥도날드 전단 사진을 맞바꾼 꼴이 됬다. 여행기간을 통틀어 이보다 값진 사진은 없을 것이다. 비록 건축물 사진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