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나선형 길목.
길은 안쪽으로 돌수록 경사가 급해, 바깥쪽으로 돌아야 수월하게 지날 수 있는 곳이다. 동네로 들어오는 차와 나가는 차가 마주한다. 경사로의 안쪽으로 오르려는 차는 굉음을 내며 아스팔트에 몇차례 헛발질을 한 후에야 힘겹게 이곳을 지난다. 이 나선형의 P턴 골목은 절벽과도 같은 옹벽과 빼곡히 늘어선 주택으로 둘러싸여있어 길을 지나는 자동차의 엔진소리를 마을 전체로 퍼트린다. 배달 가는 오토바이 한 대가 이 길을 지날 때면, 그 오토바이가 보이기도 전부터 부르릉하는 엔진소리가 동네를 채운다. P자의 경사로가 소리를 내고 둘러싼 집들이 울림통이 되어 소리의 깊이를 만들어내는 곳. 이곳은 종로의 이화동 길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