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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비 눈물을 흘리다 : [트랜스포머2:패자의 역습]
written by leopon9
2009. 06. 24|3:57 pm
Avatar of leopo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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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퐁(LEOPON)은 수표범과 암사자 간의 교배를 통해 태어난 잡종을 말한다. 1959년과 61년, 일본의 한신파크에서 레오퐁이 태어나 화제가 되었는데, 영화 [박치기]에서는 재일교포 2세의 모호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메타포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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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의 성패, 마케팅이 좌우한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신작이며 2007년 실사 로봇 영화로 화제가 되었던 <트랜스 포머>의 속편이 내일,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이클 베이는 헐리우드의 스펙타클 제조기라 할만큼 지난 작품들 대부분이 엄청난 스케일의 특수효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상업적인 오락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트랜스 포머> 외에도 <진주만>, <아마겟돈>, <더 록> 등 지나칠 정도로 후까시 잡는 남성적 액션과 헐리웃의 자본력와 특수효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펙타클한 영상을 강조해 왔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상업적인 오락 영화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데, 항상 볼거리가 갖춰져 있어 그의 영화를 보는 관객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자신을 놀래켜주고 자극해주길 바란다.

2007년에 개봉한 <트랜스 포머>의 경우, 개봉전까지 영화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보안에 붙이면서 개봉전의 티져 영상과 홍보물이 관객의 관심을 증폭시켰고, 예상대로 많은 관객이 개봉관을 찾았다. 스펙타클을 강조하는 상업영화에 지나치게 이야기의 개연성을 따지는 것이 소모적인 논쟁이라 한다면, 반대로 상업영화의 특성상 마케팅의 성패가 영화를 이야기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일, 마이클 베이 감독과 영화 출연진들은 홍보차 우리나라를 방문했는데, 예정된 시간보다 두시간 넘게 늦으면서 국내 여론이 악화되기 시작하여 ‘트랜스포머2 안보기 운동’ 에 까지 이르렀고, 감독의 공식사과에도 불구하고 안티여론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편 개봉 당시와는 상반된 반응이다. 오히려 제작진의 내한이 독이 되버릴 꼴인데, 이 같은 상황은 네이버 영화평점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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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날인 지금 현재, 네티즌 평점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오전에 5.73이었던 점수가 오후 4시가 넘은 지금 6.28로 올랐다. 알바?!]

네이버의 네티즌 평점은 적어도 개봉 당시엔 영화 홍보 마케팅의 영향력이 포함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네티즌’ 이라는 말이 곧 홍보의 수단처럼 의심받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에 일반 대중의 시각인지 소위, ‘알바’의 조작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에 놓고 본다면, 현재 <트랜스포머2>의 점수는 1편의 점수에 비해 상당히 낮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영화사 및 홍보, 배급사의 ‘알바’ 점수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도 점수가 저조한 이유는 흥행을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이 ‘트랜스포머2 안보기 운동’ 과 같은 반대 여론에 막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부분이 알고 있듯, <트랜스포머2:패자의 역습>는 시사회도 많지 않았다. 미국과 거의 동시에 개봉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네이버의 네티즌 평점은 실제 영화에 대한 만족도라고 보기 보다는 마케팅의 실패와 여론의 추이를 반영한 점수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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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네티즌 리뷰’ 나 ‘평점 및 40자평’ 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의견은 극으로 갈리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언론시사회 당시의 이슈에 집중되고 있다. 또, 224명이 추천의견을 주고 있는데, 과연 시사회를 통해 영화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이 224명씩이나 이 영화를 보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네이버의 영화 평점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트랜스포머2>는 최근 개봉되고 있는 영화들이 영화 본질의 평가 외에 마케팅 및 홍보, 여론에 얼마나 크게 동요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 변신하는 영화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디자인계 및 사회 전반의 트렌드 경향은 ‘트랜스포머’ 다. 영화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일명, 변신과 합체가 새로운 트렌드의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경복궁에 전시되고 있는 변신 건축, ‘프라다, 트랜스 포머‘ 는 건물을 크레인으로 돌려 놓으면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에서 하나로는 만족 시킬 수 없고, 다양한 기능과 외관 디자인을 요구하게 되는데 여기서 나온 키워드가 Transform 이다.

지금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일까? 영화 <트랜스포머2>에서 변신을 보여주는 것은 영화 속의 로봇만이 아니다. 1편에선 변신로봇이 실사에 등장한다는 것이 포인트 였다면, 2편에선 변신로봇 외에 영화의 내러티브 자체가 자유자재(?)로 변신한다는 것이 핵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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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minator3.jpg주인공 샘(샤이아 라보프)이 대학에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코믹 요소와 성적 판타지로 채워진다. 범블비가 눈물을 쏟는 장면은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 마저준다. 영화 전반에 걸쳐 1편에 비해 코믹한 요소가 무척 강하게 도드라져 보이는데, 판단하기에 따라서는 영화의 성격이나 1편의 연장선상에서 흐름을 깨고 있다는 비판을 있을 수 있을 정도로 영화는 순간순간 코미디로 변신을 시도한다. 더욱이 샘의 대학 생활은 마치 <아메리칸 파이>을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드는데 특히, 성적 판타지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는 앨리스(이사벨 루카스 분)는 뇌를 빼버린듯한 수준의 백치여인으로 등장해 오로지 관능적 자태로 샘에게 애정 공세를 펼친다. 이로 인해 샘과 미카엘라(메간 폭스 분)의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긴다는 이야기는 식상한 것일 뿐더러, ‘아메리칸 파이’의 냄새가 진하게 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야기는 또 다시 변신하는데, 이번에는 <터미네이터 3>이다. 관능적이던 앨리스의 정체가 디셉티콘으로 밝혀지고, <터미네이터 3>에서 알몸으로 등장한 여체의 터미네이터 T-X 처럼, 주변을 모조리 부시면서 샘을 추적한다.

이 영화의 변신은 뒤에도 계속된다. <매트릭스>에서 거미처럼 생긴 로봇이 네오의 배꼽을 파고들었듯이 샘의 입안으로 로봇이 들어가는 장면 , 이집트로 순간 이동한 이후부터는 <미이라>와 같은 어드벤쳐가 등장한다거나 <드래곤 볼> 처럼 과거의 유물을 찾아서 죽은 자를 되살린다거나, 이 모든 일이 선택된 자, 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는 식의 예언적인 옵티머스 프라임의 대사에서 <제 5원소>가 연상되는 등 온갖 다른 영화의 장면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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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종합선물세트인 셈인데, 감독이 원한 것은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 기본으로 메카닉 변신을 화려한 CG로 깔아두고, 관객을 웃겨도 주고 섹시하게 자극해주다가 어드벤쳐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스릴을 주자. 그리고 마지막에 운명적인 영웅으로 폼잡고 끝내는 거야!’

<트랜스포머2:패자의 역습>. 이 영화의 변신을 관객은 ‘무죄’ 로 받아들일까? 앞서도 얘기했듯, 볼거리로 무장한 오락영화를 논할때 이야기(내러티브)의 개연성을 따진다는 것은 소비적인 일일지 모른다. 이야기 자체가 영화를 끌고간다기 보다, 강한 비쥬얼 임팩트가 관객의 이성을 압도하기 때문인데, 왜 자신의 주특기인 영상을 멀리하고 이야기에 무리수를 두었는지 역으로 묻고 싶다. <트랜스포머2>을 기대한 관객에게 <아메리카 파이>식의 새내기 개그는 당황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왜 로봇의 변신을 버리고 이야기의 변신을 노렷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옵티머스 프라임의 정면승부와 범블비의 게릴라 전술, 여주인공 메간 폭스의 매력만으로도 모자란다고 생각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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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 또는 오락영화는 관객의 요구에 맞는 상품이 되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관객이 주문한 것은 ‘아메리칸 파이’ 가 아니고 터미네이터 신모델이 아니다. 이집트 여행을 원하지도 않았고, 매트릭스에 가둬달라고 말한 적 없다. 변신하는 로봇,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것 아니겠는가!양념을 많이 넣는다고 음식이 잘되는 것은 아니다. 적합한 양념을 고르고 적당히 넣어야 제맛이 나는 것이다. 김치를 고추가루와 소금에 저무리지 않고 후추가루와 설탕에 담근다면 그걸 누가 먹겠냐 말이다.

결론

<트랜스포머2:패자의 역습>은 마케팅과정의 실수로 인해 영화의 홍보에 있어 큰 타격을 받았다. 영화 자체에 대해서 평가되기도 전에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데, 이는 영화 자체의 평가와 별개로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홍보사 또는 배급사의 실수였건, 출연진의 실수였건, 그것은 마케팅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영화평론가의 입지가 위축되다 못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의 배경에는 영화가 지나치게 상업적인 논리로 이해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영화를 통해서만 이야기 되어야 하는 것인데, 이런 논의 자체가 불가능 상황인 것이다. 어쩌면, 이런 지금의 영화 현실에 상업영화와 과잉 마케팅 전략이 한몫을 한 것이라 볼 수도 있고, 그렇게 본다면 <트랜스포머2>의 지금 상황은 태생적 업보라 이야기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흥행을 위한 영화가 관객의 요구와 어긋날 때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지는 뻔하다. 이번에도 마이클 베이 감독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굼긍하다.

범블비가 눈물을 쏟는 장면이 자꾸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 3편이 제작되지 않는다면, 범블비의 눈물은 통한의 눈물로 기억될테니까 말이다.

  • http://t4yellow.blogspot.com/ 봉식

    우려와는 다르게 관객들 평은 좋은것 같더군요.
    예매율도 좋고 ..

    • http://leopon.co.kr/members/leopon/ leopon9

      기대가 많았던 작품이라서 일단 확인하려는 심리로 예매율은 높은 것으로 보이네요

  • http://waarheid.tistory.com 펨께

    예전 트랜스 포머 일편은 본적이 있지만 기억에 남는건
    소음밖에 없는것 같아요.ㅎㅎ 이감독의 영화라곤 아마게돈밖에 없으니(에로스미스의 주제곡이 좋아서)… 너무 상업적인 영화, 흥행에만 지우쳐 만들어진 영화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영화를 평가할땐 영화 그자체만으로 평가하는게 어떨까하는게
    제생각입니다.

    • http://leopon.co.kr/members/leopon/ leopon9

      에어로 스미스… :-o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ㅋㅋ

      영화가 영화가 아닌, 산업이고 오락이 되어가는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인지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