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비오 지오다노는 “Packaging’s Life”이라는 작품(위의 동영상)에 대해, 단 한 줄의 글로 설명하고 있다.(위 영상은 소리를 켜고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Plastic souls, life in dead things, spasms of polymer blends. Oil and dioxin protect our food daily.
“플라스틱의 영혼들, 죽은 것들의 생명력, 화학물의 발작(움직임). 석유와 다이옥신은 매일 우리의 음식을 지켜주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포장지의 대부분이 다이옥신이 함유된 석유화학제품이라는 점. 석유란, 동물의 시체가 땅속에서 오랜시간 열과 압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니 따지고보면 석유화학제품은 ‘죽은 동물의 영혼’ 이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고, 압축된 포장지가 소리를 내며 펼쳐지는 화면은 ‘죽은 것들’ 의 ‘발작’ 이며, ‘생명력’ 이 느껴진다. 아름답게 보인다기 보다는 환경호르몬에 대한 경각심이 앞선다면 주관적인 해석일까?
포스트 휴먼을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의 세계관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고, 냉소적이고 현실 비판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마치 교주같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는 작가의 사진도 인상적이다. 디스토피아적이며 사이버펑크적인 그의 작품들을 감상해 보자. <공각기동대> 와 <아키라>, <매트릭스> 와 같은 인류의 어두컴컴한 미래가 연상되지 않나!
포스트휴먼(post-human) : 미래학자 호세 코르데이로 (Cordeiro) 박사는 앞으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인간이 탄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간은 생물학적인 한계를 뛰어 넘어 늙지도, 죽지도 않는 영생의 존재가 된다는 것인데, 이런 신 인류를 “포스트 휴먼” 이라 부른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엔 우리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재활용 마크가 등장하는데, 그 표기법에 대해 알아보니 마크에 표기된 PE-HD는 고밀도플라스틱(High-density polyethylene)을 뜻하며, 02는 이에 해당하는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군의 번호라고 한다. Packaging’s Life 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이 영상은 포장재료 중에서도 PE-HD, 고밀도 플라스틱에 대한 것이니, 부제를 달다면, “고밀도 플라스틱의 생명력”, 영어로는 “PE-HD’s life” 가 될 것이다.
일상은 항상 발견하기 전까지 죽어있는 시체와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쇼핑을 하고 장을 보고 매주마다 분리 수거해서 내다 버리면서도 그 죽어버린 영혼들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으니 말이다.
[실비오 지오다노의 작품들]





[사진출처: http://www.premioceleste.it/silviogiordano]
Silvio Giordano was born on November the 27th 1977, in Potenza, Italy.
His constant artistic research is carried out within the visual art (video, photography, illustration, performance); he takes part actively in these different languages by creating an innovative synthesis of them all. His work is characterized by phantasmagoric hypotheses on the post-human corporeity; these hypotheses are based on romantic and ambiguous aesthetic hybridizations made through a careful digital manipulation.
1977년, 이탈리아, 포텐자에서 태어난 실비오 지오다노는 비쥬얼 아트(영상,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퍼포먼스)를 통해 예술 실험을 지속해왔다. 그는 모든 것을 창의적으로 합성하여 독특한 언어를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은, 포스트휴먼(post-human)을 주제로 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그의 작품은 섬세한 디지털 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로맨틱하고 모호하며 심미적인 것들을 교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