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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
아파트로 테트리스 게임을 즐기자 : “Berlin Block Tetris”
written by leopon9
2009. 10. 29|1:39 pm
Avatar of leopo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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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퐁(LEOPON)은 수표범과 암사자 간의 교배를 통해 태어난 잡종을 말한다. 1959년과 61년, 일본의 한신파크에서 레오퐁이 태어나 화제가 되었는데, 영화 [박치기]에서는 재일교포 2세의 모호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메타포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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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ej Hein이스트런던 대학에서, 동영상, 애니메이션 및 파인 아트를 배우고 있는 학생이다. 그의 작품 “베를린 블록 테트리스(Berlin Block Tetris)” 는 클래식 비디오 게임인, 테트리스에 대한 환상적인 오마주이다. Hein은 이 영상을 만드는데 2주가 걸렸다고 한다.
아래는 Creator’s Corner Blog에 소개된 인터뷰 내용이다.

What gave you the idea to make this video? /영상을 만들게 된 계기는?

The idea is based on a kind of parody about the former socialist building style combined with pop culture. They used to build whole cities where each house was designed identically to create cheap housing for workers. These blocks were so similar that in Soviet times, you could easily wake up at a friends place in another city and still feel like you are in your own flat (there is even a Russian film about it!). Even the furniture was the same. I grew up in such a suburb of Riga, which was part of the Soviet Union at that time. When I moved to East Berlin I was again living in such a “ghetto” as the cool kids used to call them. Walking through that part of Berlin, seeing all these square blocks one day gave me the idea that they actually look like Tetris stones. I thought, “Hmm, why don’t you make an animation of that?”

팝컬쳐가 결합된, 사회주의적이며 정형화된 건축 스타일에 대해 일종의 패러디를 하고 싶었다. 독특한 디자인의 주택들로 채워져 있던 도시에 노동자중심의 값싼 주거를 짓기 위해, 이 같은 건축양식이 사용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블럭들은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건물들 같다. 어느 아침, 다른 도시에 있는 친구 집에서 눈을 떴는데, 내 집과 다른 것이 없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집 안의 가구마저 똑같으니 말이다. 나는 리가(구소련의 라트비아 공화국의 수도) 외곽 같은 곳에서 자랐다. 베를린 동부로 이사했을 때도 “게토(ghetto)” 라고 불릴만한 곳에서 살았다. 동네를 걷다보면 이 네모난 블럭들을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어느날 문득 이 건물들이 테트리스의 돌조각처럼 보였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How did you make it? / 어떻게 만들어졌나?

Basically the animation consists of two parts: the sky time-lapse and the house with the background. I took a photo of the “block” building on the opposite side of the street out of my bedroom window. Then I had to rebuild the scenery in After Effects. To do that, I used Photoshop to cut out the shapes of the Tetris Stones and rebuild it with the 3D function of After Effects. So basically only the building and the Tetrisstones are 3D; all other elements are 2D images taken out of the source photo. The sky time-lapse is made with my DSLR. I took a photo every five seconds over the duration of three hours and compressed it to 1:21 min.

원래 애니메이션은 두 개의 파트로 이뤄졌다. : 저속촬영한 하늘과 적당한 배경 속의 집. 나는 내 침실 창문 너머로 맞은 편의 “블럭” 건물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나서 애프터 이펙트에서 장면을 재구축했다. 포토샵을 활용하여 테트리스의 돌조각 모양을 만들고, 여기에 애프터이펙트의 3D 기능을 썼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빌딩과 테트리스 스톤만 3D이다. ; 나머지 다른 구성요소는 전부 사진에서 추출한 2D 이미지들이다. 저속 촬영한 하늘은 DSLR로 찍었는데, 3시간 이상을 5초 간격으로 찍어 1분 21초의 영상으로 만들었다.

Why do you think people are fascinated with Tetris? / 사람들이 테트리스에 중독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Tetris is a synonym for pop culture like no other computer game, but it was also invented by the genius Russian engineer Alexey Pajitnov in the Soviet Union in 1984. I think it reminds all of us of the beginning of digitalization; computers became faster and started to become a part of our daily lives. I remember getting a Gameboy with Tetris in 1991 and fighting with my brother about who can play first. Seriously, I was highly addicted! Sometimes our parents had to take away the Gameboy, which always ended in tears. My family was living in East Germany at this time which had just joined West Germany. It was the time of change, everybody was excited, keen to find a place in the new system. The German Unity is now exactly 20 years ago. Many things have changed but I think that Tetris will always remind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of the early ’90s.

테트리스는 다른 컴퓨터 게임들과는 달리, 팝 컬쳐와 비슷하다. 테트리스는 1984년 소련의 천재 엔지니어, 알렉세이 파지트노프(Alexey Pajitnov)에 의해 개발되었다. 테트리스는 우리 모두에게 ‘디지털화의 시작’을 연상시킨다고 생각한다. 컴퓨터는 그 성능이 향상되면서 이제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 가고 있다. 1991년 우리 형제에게 테트리스와 겜보이가 생겼을 때, 게임을 먼저 하려고 동생과 싸웠던 일이 기억난다. 당시 나는 이것에 중독되어 있었다. 부모님께 겜보이를 뺐기면 항상 울다가 끝났다.
우리 가족은 독일이 통일되던 때에 동독에 살고 있었다. 변화의 시대를 앞에 두고 모두가 흥분했고, 새로운 시스템 안에 적합한 장소를 찾길 열망했다. 독일이 통일된 후 정확히 20년이 지났다.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테트리스는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90년대 초반을 떠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문 출처 : http://video-creativity.blogspot.com/ ]

아파트 = 테트리스 = 사회주의 ("Berlin Block Tetris" 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

작품을 만든 Sergej Hein은 유년시절, 사회주의 체제를 경험했고 독일 통일의 순간도 목격했다. 동/서독이 하나의 독일로 통일되는, 냉전이 종식되는 순간을 목격한 것이다. 이런 체험을 통해 그가 바라보는 세계는 무척 독특한 개념으로 연결된다. 그는 블럭처럼 생긴 아파트 건축을 바라보면서 ‘사회주의의 산물이 왜 아직도 남아있을까?’ 라고 묻는다. ‘아파트=사회주의의 산물’ 을 연상하고, 아파트의 단순하고 자기 복제적인 형태 속에서 테트리스를 떠올린다. 그리고 다시 이 테트리스가 사회주의, 소련의 기술자에 의해 개발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아파트 = 테트리스 = 사회주의적 산물’ 이렇게 완성되는 셈이다. 어쩌면 그는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시작점을 테트리스 게임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좀 더 연결짓는다면, 이런 디지털 시대의 배경 속에 사회주의체제가 남아있다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http://gemlove.tistory.com gemlove

    오호 실제로 저렇게 짓는다는 건줄 알았네요…ㅎ 아파트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말해봐도 소용없는 얘기군요 ㅋ

    • http://leopon.co.kr/members/leopon/ leopon9

      저렇게 지어도 팔릴까요? ^^

  • http://desert.tistory.com 소이나는

    ㅎㅎ 집모양이 처음에는 네모로 가는 듯하더니..
    점점 묘해지네요 ㅎㅎ

    • http://leopon.co.kr/members/leopon/ leopon9

      애니메이션을 만든 분이 테트리스를 잘 못하는 것 같죠?
      아니면, 작업의 압박때문에 일찍 끝낸 것이거나….

  • http://waarheid.tistory.com 펨께

    세르게이 이분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수 없네요. 아파트라는 거대한 건물, 독창성이 전혀없는 아파트건물을 보면 사회주의(?), 공산주의 시스템을 읽어볼수 있는것 같아요. 결국 디지털시대에 사는 인간의 형태와도 비슷할지도…

    • http://leopon.co.kr/members/leopon/ leopon9

      대한민국에선 아파트가 자본주의의 상징처럼 여거지는데,
      독일 청년의 눈엔 사회주의적 산물로 인식된다는 것이 재밌죠.
      작가의 시각이 독특한 것이 아니라,
      아파트를 자본주의 상징으로 바라보고 있는 우리의 사고가 유별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