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도를 컨셉으로 디자인 된, Fred & Friends의 와인 병마개, “Send wine!” 이다. 와인병과 함께 무인도에 표류한 당신, 와인 한방울이 절실한 때다. 마지막 한방울을 털어넣고 와인병에 쪽지를 담아 바다에 띄워 보낸다. “Send wine!” 간절한 마음을 담아, 와인을 보내달라고 적어서 말이다.
사실 와인 스토퍼(병 마개)는 와인 한 병을 조금씩 나눠마시는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취해보겠다고 작정하고 술을 찾는 사람에게 이런 제품이 눈에 들어올리 없다. 와인 자체가 키핑해가면서 마시는 문화 속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남은 와인을 보관하기 위해 병마개가 필요해지고 시장이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디자인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 제품을 디자인한 프레드 앤 프렌즈(http://www.worldwidefred.com/)의 디렉터, Jason Amendolara 는 이런 이유에서 무인도에 표류한다는 이야기를 떠올렸을 것이다. 와인은 한 병 뿐이고 언제 구조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세상에 이사람보다 와인 스토퍼가 절실한 사람이 또 있겠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 측면에서 보더라도 와인 스토퍼의 가치가 발휘되기 위해선 와인 자체의 희소성이 강조되는 것이 우선이다. 재밌는 것은 Fred의 디자인이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와인병을 메신져로 활용한다는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얼마전 개봉했던, <김씨표류기>에서도 쪽지가 담긴 와인병이 등장한다. 무인도에 표류한 사람이 와인병에 쪽지를 담아 바다 위로 띄워보낸다는 이미 익숙한 이야기에 재치있는 아이디어를 추가해, 와인병에 담아보낼 쪽지에 살려달라는 구조 메세지가 아니라 맛있는 와인 좀 더 보내달라고 적는다는 것이다.
메모지를 말아넣은 듯한 형태, 그리고 검정색의 황당한 문구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웃을 수 있는 디자인을 표방하는 프레드 앤 프렌즈의 제품답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프레드 앤 프렌즈의 제품을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부 멀티샵을 통해 소품종만이 제한적으로 유통되었을 뿐인데, ADICO라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프레드 앤 프렌즈의 거의 모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말랑말랑한 실리콘 소재의 제품이다 보니 다른 제품에 비해, 병에 밀어 넣을 때 별로 힘이 들지 않는다. 다만, 와인을 별도의 와인 냉장고나 수납공간에 보관하지 않고 일반 냉장고에 넣는다면 경우에 따라선 길다란 병마개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최근 우리의 전통 막걸리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와인과 같이 생산지를 브랜드화 한다거나 유통상의 단점을 기술적으로 보완하는 등 와인을 벤치마킹해서 막걸리의 상품가치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면서 시장을 넘어 문화가 되는 있는 것처럼 “Send wine!” 과 같은 디자인 악세사리가 막걸리용으로도 개발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막걸리 한사발 보내다오!” 이렇게 쓴 막걸리 스토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