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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진심” e-편한세상의 CF 이야기
written by leopon9
2009. 11. 10|9:14 am
Avatar of leopo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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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퐁(LEOPON)은 수표범과 암사자 간의 교배를 통해 태어난 잡종을 말한다. 1959년과 61년, 일본의 한신파크에서 레오퐁이 태어나 화제가 되었는데, 영화 [박치기]에서는 재일교포 2세의 모호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메타포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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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시장의 침체 속에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이 새로운 컨셉의 CF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심의 시세” , “베이크아웃”, “1층” 이 3편의 CF는 지금까지 아파트 광고가 보여왔던 ‘가짜’ 이미지들을 반성하고 ‘진짜’ 아파트에 관해 이야기한다.

[아래 탭을 눌러, 광고 세 편의 내용을 각각 나누어 보실 수 있습니다.]

1편 "진심의 시세"

[1편] 진심의 시세


톱스타가 나옵니다. 그녀는 거기에 살지 않습니다.

멋진 드레스를 입고 다닙니다. 우리는 집에서 편안한 옷을 입습니다.

유럽의 성 그림이 나옵니다. 우리의 주소지는 대한민국입니다.

이해는 합니다. 그래야 시세가 오를 것 같으니까.

하지만 생각해 봅니다.

멋있게만 보이면 되는건지. 가장 높은 시세를 받아야 하는 건 무엇인지.

저희가 찾은 답은 진심입니다.

apt_ads01.jpg요즘 건설경기가 주춤한 관계로 TV에서 건설사의 광고를 많이 찾아볼 순 없지만, 아파트 광고에 등장하는 톱스타 몇 명 쯤은 금새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GS건설의 자이(Xi)는 2006년 “그녀의 하루” 라는 CF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영애의 인지도를 자이 아파트의 브랜드 가치로 연결시킨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다. 금호건설의 어울림 아파트는 얼마전까지 김희애, 대우 푸르지오는 김남주와 김태희, 대우 자판의 이안 아파트는 김희선, 현대 힐스테이트는 고소영,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장서희, 롯데 캐슬은 장진영, 전지현 등… 건설사의 광고모델은 당대 톱스타임을 가늠하는 무대처럼 여겨져 왔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브랜드 아파트의 시장 경쟁은 치열한 광고전으로 이어져 주택의 실제 구매 결정권자인 30~50대의 주부 또는 골드미스를 타겟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커리어 우먼’ 컨셉의 광고가 주를 이루었는데, GS 자이의 이영애와 대우 푸르지오의 김남주, 금호 어울림의 김희애, 삼성 래미안의 장서희, 두산 위브의 이미연 등이 소비자 주부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연령대이면서 자립한 여성상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후, 브랜드 아파트 시장이 양적으로 확대됨과 동시에 광고 컨셉도 다양화되면서 포스코 더 샵의 장동건, 중앙 하이츠의 다니엘 헤니, 경남 아너스빌의 배용준, SK 뷰의 지진희 등 남자 모델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외에도 채시라, 박진희, 이나영, 전도연, 김현주, 최지우, 송혜교, 신애라, 이요원, 감우성, 정준호 등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톱스타들이 아파트 광고에 출연했는데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이미지는 만들어내기 보단 스타의 인지도에 의존한 일시적인 마케팅에 그쳤다. 그들이 출연했었다는 사실만 기억에 남아 있을 뿐, 어느 브랜드의 아파트가 어떻게 차별화되었는지 말해주는 광고는 거의 없었다.

apt_ads03.jpgapt_ads02.jpgapt_ads06.jpgapt_ads04.jpgapt_ads07.jpgapt_ads0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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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거에 비추어, 대림 이편한세상의 CF, “진심의 시세” 는 지금까지의 아파트 광고를 되돌아보고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진심의 시세” 에서 말하듯, 톱스타는 거기에 살지 않는다. 우리가 구입할 아파트는 결코 유럽의 성도 아니고, 천정이 높지도 않다. 거실의 런닝머싱에서 뛰다보면 이웃과 얼굴을 붉혀야 하는 그런 곳이다.

건설업계에서 떠도는 우스개 소리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영국으로 유학 간 학생이 장학금을 신청하기 위해 신상정보를 적어서 제출했다가 학교측으로부터 불려가게 되었는데, 부모의 거주지 란에 “castle” 이라고 적었기 때문이었다. 학교 측은 학생에게, 성에 살 정도로 부유하다면 다른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양보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단다. 유학생의 부모가 사는 곳은 롯데 건설에서 지은, “캐슬”이라는 브랜드의 아파트일 뿐인데 말이다. 우리의 주소지는 대한민국인데도 불구하고 유럽의 성을 꿈꾸는 아파트,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의 아파트였다.

그렇게 시세가 올랐다. 아랫집과 옆집이 30센티도 안되는 얇은 벽으로 맞닿아 있는 공동주택 한 칸을 사려고 유럽의 대저택 못지 않은 값을 지불하면서… 모두가 최면에 걸려 있었던 것일까? 그렇게 그렇게 시세는 올랐다. 모두가 최면에 걸려 있는 사이에.

자 이제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톱스타의 화려한 광고가 내 삶을 바꾸어 주는지. 우리가 산 아파트가 유럽의 성이 될 수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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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베이크아웃"

[2편] 베이크아웃


구워서 내보낸다.

새집 증후군 줄이기 위해

입주 전 난방을 가동해

나쁜 냄새 나쁜 공기를

밖으로 내보낸다.

새 집 냄새가

새 집의 설레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진심은 집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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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1층"

[3편] 1층


“1층은 인기가 없다!”

그럼 1층에 바람길을 만들자! (이편한세상 오산 원동)

“1층 문 앞은 왕래가 많다!”

그럼 1층 집에 출입문을 분리하자! (이편한세상 신도림)

“1층은 사생활 보호가 힘들다!”

그럼 1.5층을 만들자! (이편한세상 평촌 오렌지 로비)

답은 있습니다. 진심만 있으면.

“바람길” 이라는 말, 멋지지 않은가! 대부분의 아파트에서 죽어있는 공간, ‘필로티(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지상에서 기둥으로 들어올려 건물을 지상에서 분리시킴으로써 만들어지는 공간)’ 를 바람에게 양보했다고 말하고 보니 그럴듯 하다. 어차피 분양이 잘 되지도 않는 1층이고 보니 몇 세대 포기하고 전체단지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조경 계획이나 배치 계획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있으니 1층을 없애고 필로티를 만드는 것이 그다지 손해가 되지 않는다. 다만, 대부분의 필로티가 ‘비우고 동선을 연결한다’ 는 1차적인 개념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어느 아파트 단지를 가봐도 필로티 공간이 공공 서비스에 있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필로티 공간에 대한 테마를 수립하고 진행하지 않는 이상, 구조적인 문제나 배치, 세대 간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그저 ‘바람길’에 그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길” 이라는 단어가 친환경적이며 입주자 모두를 위한 건설사의 배려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비워두었을 뿐 그 이상이 될 수 없는 한계 때문에 ‘바람길’이라 부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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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들 사이에서 아파트 설계는 층수와는 상관 없이 3층 건물을 설계하는 것과 같다고 농담처럼 얘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준층” 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아파트 주거동이 2층 또는 3층부터 옥상 전층까지 똑같은 평면 구조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별도의 도면도 필요없이 ‘기준층’ 으로 표기 되기 때문이다. 결국 아파트 주거동은 옥탑 및 옥상층과 기준층, 지상 1층, 지하층으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건축물을 설계할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땅(지면)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건물 하나만 놓고 볼 때, 지상 1층을 잘 해결했다면 전체의 1/3을 끝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고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1층 세대에 별도의 출입문을 내 주는 이유도 이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1층 문 앞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뿐만은 아니다. 1층 세대는 보행자들이 내부를 들여다 볼 수도 있고 해서 사생활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1층의 높이를 지면에서 적게는 50센티에서 1미터 가까이 올리고, 앞 뒤로 조경공간을 두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노력을 하게 된다. 어차피 앞 뒤로 조경공간이 배치되니 그 공간을 활용해서 1층 세대 전용 현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며, 자연스럽게 1.5층이 만들어지게 된다. 사실, 아파트 설계에 있어 새로운 해법이라고 보기 힘들만큼 오래전부터 적용되어 온 방법이다. ‘진심’ 과는 상관없이(?) 말이다. 하지만, 이편한 세상이 말하는 진심이 모두 거짓은 아니다. 대림 산업에서는 지난 2007년 9월 계단이 필요없는 “오렌지 로비” 로 특허를 받았고, 다른 건설사에 비해 차별화되는 무장애공간(유니버셜 디자인)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타 건설사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1층의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광고에서 말하는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세편의 광고는 상단의 탭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위의 탭을 활용하세요!]

  • http://gemlove.tistory.com gemlove

    저도 몇개는 본건데 꽤 괜찮은 CM 이었던 것 같아요 ^^

    • http://leopon.co.kr/members/leopon/ leopon9

      저는 이 CF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옵니다. 단지 마케팅일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진심을 이야기하면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 dong02ya

    진정한 부동산 투자는 강남의 아파트 살 돈으로 유럽의 성을 한채 사는게 아닐까 하는.. 하지만 유지는?ㅎㅎ

    • http://leopon.co.kr/members/leopon/ leopon9

      항공사 유료 할증 되었습니다. ^^ 쉽지 않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