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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sterdam
녹슬어 아름다운 펜스
written by leopon9
2010. 05. 11|9:15 am
Avatar of leopo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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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퐁(LEOPON)은 수표범과 암사자 간의 교배를 통해 태어난 잡종을 말한다. 1959년과 61년, 일본의 한신파크에서 레오퐁이 태어나 화제가 되었는데, 영화 [박치기]에서는 재일교포 2세의 모호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메타포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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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거리를 걷다가 한 건물의 펜스 디자인이 눈에 띄었는데, 펜스의 디자인이 예뻤다기보다는 재료의 특성을 이해한 표현방식 때문이었다. 얇은 스틸 플레이트면에 불규직적인 패턴을 입혔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 때문에 이곳에 시선이 묶여버렸는지도 모른다. 플레이트의 앞뒷면 색상을 다르게 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패턴이 바뀐다는 것이 기본 컨셉인 듯 한데 주목할 점은 패턴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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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하늘색은 페인트를 칠한 것이지만, 살이 없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는 다른 면의 색상은 칠이 아니란 점이다. 녹이 슨 플레이트 면 그대로 였다. 펜스는 페인트 면과 녹이 슨 면의 색상 대비를 통해 패턴을 만들고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페인트 칠을 언제 했을까 하는 점인데, 자세히 보면 페인트 칠이 된 부분도 녹이 묻어 있다. 단지, 페인트 칠이 오래되다보니 노후되어 군데군데 곰보가 된것인지, 아니면 전체가 녹이었는데 칠을 할 때, 한면은 칠하고 한면은 녹슨 면 그대로 놔 둔것인지…

우리는 흔히, ‘디자인’ 하면 깔끔한 새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새로운 것 = 디자인’ 이라고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디자인 = 공해’ 가 되어 버릴지 모른다. 낡은 것도 아름다울 수 있다. 게다가 낡고 오래된 것이 아름답기 시작하면 문화재가 되는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낡아’ 가면서 성숙하는 존재인 것 처럼, 녹이 슬어 아름다울 수 있는 펜스야 말로 생태적인 아름다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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