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 굿 컴퍼니” 이 영화의 제목이 머리 속에서 계속 맴돈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과연 좋은 직장일까? ‘좋은 회사’ 란 무엇을 만족시켜주는 곳일까?
문어발 식으로 확장해 나가는 다국적 기업의 젊은 직원 카터는 회사에서 새로 인수한 스포츠 매거진의 구조조정을 위해 파견된다. 20대의 젊은이가 한 순간에 한 회사의 보스가 되어 암행어사 처럼 나타난다. 카터의 주요업무는 사람의 모가지를 자르는 일이다. 멀 쩡한 회사를 날로 집어삼키고 기존의 조직체계를 회 치는 일. 이른바, “구조조정” 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지금의 자본주의 시장의 현실을 보여준다. 희망을 품고 대양을 헤엄치던 물고기가 어부의 망에 걸려 산 채로 요리사의 칼날에 난도질, 어느 도시의 식탁 위에서 와사비 풀린 간장 고문을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의 냉험한 현실과 뭐 다를게 있겠는가! 카터가 회 치듯 잘라내는 사람들은 어제까지 회사를 위해 일했고 앞으로도 한 가족의 가장이어야 할 사람들이다. 그가 속한 기업과 그의 업무가 ‘스시’ 라는 요리처럼 잔인하다는 점에서 통하고 있다.
카터의 방, 어항 속에는 물고기, 버디가 산다. 버디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어항 속에는 원래는 두 마리의 물고기가 있었는데 버디가 다른 한 마리를 잡아먹고 혼자 남아 ‘외로운 물고기’ 가 된 것이다. 내가 살기 위해 사람마다 몸 값을 매기고 흥정해야 하는 참담함이며, 정든 동료를 떠나보내면서 배신자로 내몰려야 하는 상황, 비겁한 자신에 대한 분노 등…. 아마도 물고기 버디는 이 영화의 가장 훌륭한 메타포가 아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