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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조병수
wide56 - architect cho byoung soo
이중용 (간향 미디어랩 와이드AR 편집장)

건축가 조병수. 1957년생. 조병수건축연구소 대표.
1986년 미국 몬태나 주립대 졸업, 99년 미국 하버드대 건축학/도시설계학 석사 졸업, 크리스버검 건축사무소(1983–86), 단함 앤드 스위니 건축사무소(1986–9), 빅터그루엔 건축사사무소(1991–1992) 등에 몸담은 후 1994년 서른 여덟에 자신의 스튜디오인 ‘조병수건축연구소’를 열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업 전체를 살펴보면 크게 세 단계 정도를 특징적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평창동 —자 스튜디오주택(1997), 일산 ㄴ자집(1997), 용인 솔마당집(1998), 파주 어유지동산마을(2000) 등의 대표작을 남기며 현대화된 지역성Contemporary Vernacular을 중심으로 작업해왔던 2000년 이전 시기가 있었다. 이 시기에 그는 유학 후 한국적 건축을 모색하고픈 의지를 글과 작업으로 표출했고, 결과적으로 당대의 한국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스틸 스터드 구조를 적용한 작업도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였고, 재료의 속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마감재를 선택하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였다. 설계와 시공을 함께 하는 ‘디자인-빌트design-built’방식을 선택하여 책상과 현장, 작업의 시작과 끝을 함께 컨트롤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고스란히 한국의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현실에서 끊임없이 다듬어가는 작업 방식으로 인해 훗날 제21회 김수근문화상(2001) 수상 당시 ‘건축가가 선택하는 태도는 발명가적 태도와 수행자적 태도로 나뉘며 조병수는 후자에 해당한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두 번째, ㄷ자 양철지붕집(2002), 카메라타(2003), 수곡리ㅁ자집(2004), 배재대 예술관(2005), 이외수 주택(2006), 땅집(2009), 한일시멘트 방문객센터/ 게스트하우스(2009) 외 많은 작업을 했던 2000–2010년 정도의 기간은 그의 건축가로서의 감수성과 재능이 집약되어 나타났던 시기다. 이전 시기 후반부에 쓴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만든 것들>(1997)이라는 에세이가 그러하듯 그의 관심은 한국에 속한 지역건축가로서의 고민에서 점차 개인화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건축 작업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현실의 고민을 회피하지 않으면서도 그것들을 자신의 건축적 감수성 안에 응축시키는 힘을 보여줬다. 이 시기의 작업들이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건축 작업에서 설계와 시공이 분리되면서 머리와 손도 자연스럽게 분리되는데, 일반적으로 머리로 문제를 푸는 감각과 손으로 문제를 푸는 감각이 비대칭이기 쉬운 상황에서 그의 작업은 비교적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그의 손은 끊임없이 해결 방법을 찾고 만들어내는데 익숙하다. 건축 작업에서 튀어나오는 크고 작은 스케일에서의 문제들에 대해 적절히 자기 자리를 찾게 하는 점은 다른 최고의 건축가들처럼 ‘감각’ 두 글자로밖에는 설명하기 어렵다.

세 번째, 트윈 트리(2010), 남해 사우스케이프 호텔(2013), 키스와이어 기념관(2013), 박태준 기념관(2017) 등 2010년 이후의 작업들은 주로 프로젝트 대형화와 관련이 있다. 작업 과정이 형식적으로 되기 쉬운 대형 프로젝트에서, 현장의 변화까지를 포섭하며 유지해온 건축가 조병수의 작업방식과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이 시기 그의 중요한 고민 중 하나였다. 이는 규모가 크지 않은 프로젝트에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데, 이전 시기의 작업이 주로 건축가의 의지가 강하게 읽히는 작업이었다면 이 시기의 작업은 최근으로 올수록 주어진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의 집합처럼 읽히기도 한다. 작업자가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드러낼 때, 마침 그것이 세상과 맞으면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이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자신의 핵심과 대중성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시점이 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일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건축가와 더불어 그를 받쳐주는 팀의 조직력이 중요해진다. 대부분의 60년대 생 이전 한국 건축가들이 그러하듯 건축가 조병수와 조병수건축연구소는 지금 그 지점에서 분투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70년대생 이후 세대에서 알려진 건축가들 중 조병수건축연구소를 거쳐간 이들이 꽤 눈에 띈다는 점이다. ‘4.3그룹’이후, 이전 세대 건축가들에 연결된 뒷 세대가 생각보다 흔치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뛰면서 생각한다’는 그의 성격처럼 팀원들을 빠르고 강하게 성장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 여건이 그와 그들을 떠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성, 기율, 전통, 땅, 장소, 자연, 관계, 상자, 수평선에서 상관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 이야기들을 표출하고 있지만, 그의 건축 이야기는 결국 ‘자연’과 ‘자연스러움’으로 수렴된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지역성이고, 전통이고, 땅이고, 장소이고, 관계이고, 상자이고, 수평선이고, 상관성이다. 따라서 그의 건축을 설명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움’한 단어로 충분하며, 아마도 그는 궁극적으로 현실의 제약마저 ‘자연스럽게’프로젝트와 조화시키는 순간을 위해 오늘도 또 생각하고, 그리고, 만들고, 말하고 있을 것이다.

  1. 총 8건의 관련기사 및 영상.
  2.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55-7 전화: 02) 537-8261 팩스: 02) 537-8201 이메일: bchoarch@gmail.com / 총26건의 프로젝트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 총 2건의 관련기사 및 영상.
  3. 조병수건축연구소에서 설계한 지상 2층, 높이 7.5m의 건축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소재. 연면적 1259.23㎡. / 용도: 교육연구및복지시설, 제2종근린생활시설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4. 조병수건축연구소에서 설계한 지상 3층, 높이 10.05m의 건축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소재. 연면적 449㎡. / 용도: 음악감상실, 제2종근린생활시설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총 3건의 관련기사 및 영상.
  5. 조병수건축연구소에서 설계한 지상 1층의 건축물.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소재. 연면적 191.14㎡. / 용도: 교육연구및복지시설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총 2건의 관련기사 및 영상.
  6. 조병수건축연구소에서 설계한 지상 1층, 높이 4.02m의 건축물.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소재. 연면적 273.29㎡. / 용도: 업무시설, 주거시설 / 구조: 기타콘크리트구조, 콘크리트 슬라브조 총 1건의 관련기사 및 영상.
  7. 조병수건축연구소에서 설계하고 씨앤오건설(주)에서 시공한 지하 1층의 건축물.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소재. 연면적 32.49㎡. / 용도: 단독주택, 창고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총 4건의 관련기사 및 영상.
  8. 조병수건축연구소에서 설계한 지상 17층, 지하 8층, 높이 64.18m의 건축물. 서울특별시 종로구 중학동 소재. 연면적 55785.26㎡. / 용도: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 위험물처리시설 / 구조: 철골철근콘크리트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총 2건의 관련기사 및 영상.
사진 ·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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