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밖의 온도 차이로 발생한다. 한번 생겼다 사라지면 그냥 ‘물방울’이지만, 시시때때로 생겨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건축물에 치명상을 입히는 ‘결로’가 된다. 작은 결함, 작은 차이, 작은 문제지만 그걸 멈출 수 없을 때…. 그런 모든 갈등을 ‘결로’라고 하자. 결국 내 안과 바깥세상 사이의 온도 차로 생기는 이슬이다.
작은 결함, 작은 차이, 작은 문제지만 그걸 멈출 수 없을 때…. 그런 모든 갈등을 ‘결로’라고 하자.
갈등을 결로에 비유하면 해결책도 간단하다. 겨울철 결로와 곰팡이를 막으려면 환기를 자주 하라고 한다. 안을 식히거나 밖을 데우거나, 나를 변화시키든가 세상을 바꾸든가. 사소한 습관조차 내 스스로 바꿀 수 있는지에 달렸다. 습관을 바꾸지 못하면 생각도 바꿀 수 없으니,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일수록 그것을 바꾸는 데 사활을 걸 필요가 있다.
차가운 바깥 공기를 막고 아랫목을 데우는 게 ‘평온’일까, ‘고립’일까? 내가 있는 이 자리를 바꿔야 결로를 막을 수 있고 평온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