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y? 日常史 취향 개발 프로젝트

안과 밖의 온도 차이로 발생한다. 한번 생겼다 사라지면 그냥 ‘물방울’이지만, 시시때때로 생겨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건축물에 치명상을 입히는 ‘결로’가 된다. 작은 결함, 작은 차이, 작은 문제지만 그걸 멈출 수 없을 때…. 그런 모든 갈등을 ‘결로’라고 하자. 결국 내 안과 바깥세상 사이의 온도 차로 생기는 이슬이다.

작은 결함, 작은 차이, 작은 문제지만 그걸 멈출 수 없을 때…. 그런 모든 갈등을 ‘결로’라고 하자.

갈등을 결로에 비유하면 해결책도 간단하다. 겨울철 결로와 곰팡이를 막으려면 환기를 자주 하라고 한다. 안을 식히거나 밖을 데우거나, 나를 변화시키든가 세상을 바꾸든가. 사소한 습관조차 내 스스로 바꿀 수 있는지에 달렸다. 습관을 바꾸지 못하면 생각도 바꿀 수 없으니,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일수록 그것을 바꾸는 데 사활을 걸 필요가 있다.

차가운 바깥 공기를 막고 아랫목을 데우는 게 ‘평온’일까, ‘고립’일까? 내가 있는 이 자리를 바꿔야 결로를 막을 수 있고 평온을 찾을 수 있다.

결로 結露, Condensation
내외부의 온도 차이로 인해 수증기가 물방울로 맺히는 현상. 지속될 경우 구조체의 부식, 곰팡이 번식 등 치명적 하자로 이어짐.

내면과 외부 세상 사이의 온도 차이로 생기는 갈등. 작은 결함, 작은 차이, 작은 문제이나 멈출 수 없을 때 발생하는 모든 갈등.

단열 斷熱, Insulation
외부 환경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는 행위.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지혜. 나만의 가치와 평온을 지키는 힘. 건강한 '자기 보호'를 위한 '마음의 경계' 설정. 고립의 벽이 될 수 있는 위험성

환기 換氣, Ventilation
내부의 공기를 외부와 순환시켜 신선한 공기를 유입하고 습기를 배출하는 행위.

외부 세계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한 문제 해결 방식. 정체된 공기의 오염을 막듯, 갈등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 세상과 소통하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 고정관념을 깨고 정체성을 유연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생각의 환기.

질문들

결로가 생겼을 때, ‘단열’을 선택하겠습니까?
아니면 ‘환기’를 선택하겠습니까?

‘단열’은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는 지혜다. 세상의 차가운 시선이나 무리한 요구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가치와 평온을 지키는 힘이기도 하다. 건축물 외벽의 단열재가 한기를 막아주는 든든한 경계선이듯, 우리 삶에도 건강한 ‘자기 보호’를 위한 명확한 기준, 즉 ‘마음의 경계’를 세우는 것이다.

이렇게 내면이 단단해야만 외부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다만, 이 경계가 너무 높아 세상과 단절되는 ‘고립’의 벽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환기’는 외부 세계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문을 닫아걸기만 하면 내부의 공기는 정체되고 결국 오염될 수밖에 없습니다. 갈등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 세상과 소통하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이 더 건강한 해법이라는 시각입니다. 건축에서 환기가 내부의 습기를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듯, 생각의 환기는 고정관념을 깨고 정체성을 더욱 유연하고 풍요롭게 만듭니다.

사소한 습관을 바꾸는 게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종종 ‘일상’을 곧 ‘정상’ 이라고 오해한다. 병이 되어 나타나기 전까지 그 일상이 잘못되었다는 걸 좀처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몸에 밴 습관을 정상으로 착각하는 경향 때문에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사실들

원리 / 정의

"주택이 기밀해지면 에너지절감과 벽체 내 결로현상 감소라는 순기능이 있지만, 사람에게 필요한 환기량이 부족해 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밀성을 고도화한 패시브하우스에서는 기계식환기장치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며, 기계식으로 환기를 하다 보니 좀 더 기술을 덧붙여 나가는 공기와 들어오는 공기의 열을 서로 기계 내에서 교환하는 열교환환기장치(폐열회수환기장치)를 사용하는 것이다."

데이터 / 통계

"외로움과 고립은 뇌졸중이나 관상동맥 질환 발병 위험을 약 30%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적 고립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유사한 수준이며, 치매 발병 위험을 약 50% 높인다."

"The mortality impact of being socially disconnected is similar to that caused by smoking up to 15 cigarettes a day, and even greater than that associated with obesity and physical inactivity. ... Loneliness and isolation are linked to around a 30 percent increased risk of having a stroke or developing coronary artery disease."

전문가 의견 / 비평

"지적 겸손이란 우리 자신의 인지적 한계와 편견을 기꺼이 인식하고, 옳은 것보다는 문제의 진실을 이해하는 데 더 관심을 갖는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 철학과 심리학의 교차 분야인 사회 인식론 분야의 마르코 마이어와 마크 알파노는 그들의 연구에서, 이 미덕(지적 겸손)을 지닌 사람들이 정확한 뉴스와 가짜 뉴스를 훨씬 더 잘 구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Intellectual humility can be thought of as a willingness to recognise our own cognitive limitations and biases, to admit when we’re wrong, and to be more interested in understanding the truth of an issue than in being right. ... In their study, Marco Meyer and Mark Alfano — academics who specialise in social epistemology, a field at the intersection of philosophy and psychology — found those who possess this virtue are much better at differentiating between accurate news reports and false ones."

기사 / 보도

"보건복지부가 18일 공개한 ‘고독사 위험군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12월 표본 조사에 참여한 1인가구 9471명 가운데 2023명(21.3%)이 고독사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역·성·연령에 따라 무작위 추출한 19살 이상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를 전체 1인가구(717만명)로 환산해보면 고독사 위험군은 약 152만5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전체 인구 기준으로는 3% 규모다."

기사 / 보도

“우리 국민 10명 중 3명은 사회적 고립감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사회적 고립도는 33.0%로 나타나 19세 이상 국민 10명 중 3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고립도는 여성(31.0%)보다는 남성(35.2%)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한마디

건축물에 결로를 방지하기 위해 단열과 환기가 모두 필요하듯, 우리 삶도 경계를 관리하고 조율하는 지혜가 필요해요.